미주 한인 이민사에 이정표를 남긴 동해병기법안 통과를 축하하는 행사가 수백명의 한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센터빌에서 열렸다.
캠페인을 주도한 미주한인의 목소리(VoKA) 관계자들은 물론 데이브 마스덴(민주), 리차드 블랙(공화) 주상원의원 등 다수의 주의원들이 초청된 가운데 열린 ‘동해탈환 기념식’은 수많은 우여곡절을 이겨내고 마침내 50개 주 가운데서 최초로 버지니아주가 공립교 교과서에 일본해(Sea of Japan)와 동해(East Sea)를 함께 명기하게 된 의미를 되새기고 기쁨을 함께 나누는 자리였다.
이날 상원 법안 상정자인 데이브 마스덴 의원은 맥컬리프 주지사의 서명서를 피터 김 미주한인의목소리 회장에게 전달하는 자리에서 “한인들의 지원과 관심이 없었다면 통과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역사적으로 옳은 일이었기에 반드시 통과됐어야 했고 또 목표를 성취했다”고 말했다.
피터 김 회장은 “버지니아 주민이라는 사실이 오늘처럼 자랑스러운 날은 없었다”며 “시니어들을 포함 전폭적으로 지원해준 한인들이 이뤄낸 것”이라고 공을 한인사회에 돌렸다.
김 회장은 또 “일본 정부를 맞상대해 이겼다는 것이 더욱 통쾌하다”며 “이순신 장군이 왜적과 싸워 23전 23승을 거둔 것처럼 우리는 9번의 의회 표결에서 전부 승리하는 기록을 남겼다”고 회고했다.
한인들의 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주 의원들도 한인들이 보여준 단결력과 수준 높은 정치력을 지적하며 치하의 말을 이어갔다.
2년 전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는 재닛 하월 상원의원(민주)은 “한국의 애국가 첫소절이 동해로 시작한다는 것과 일본해가 동해로도 불린다는 사실은 내 손주들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센터빌 지역을 대표한 적이 있다는 딕 새슬러 상원의원(민주)도 “한인들이 쏟아부은 엄청난 노력은 매우 큰 효과가 있었다”고 지적했고 조지 베이커 상원의원(민주)은 한국 선교사로 일했던 가족들을 언급하며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친근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부인이 한인이어서 한인사회에 잘 알려진 챕 피터슨 상원의원(민주)은 ‘축하합니다. 잘했습니다, 나는 미국사람이지만 아내는 한국 사람입니다’ 등 짧은 한국말로 인사를 한 뒤 “일본에서 산 적은 있지만 여기는 미국이니 (한국계) 미국 사람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밖에 올 가을 버지니아 연방하원 11 선거구에 출마하는 수잔 숄티 공화당 후보와 전 파우스트 민주당 후보도 참석해 한인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며 간접적으로 한 표를 호소했다.
문인찬 씨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은 은정기 VoKA 상임위원장의 환영 인사로 시작됐으며 정세영 씨의 국가 선창, 우태창 통합노인회장, 강태현 호남향우회장의 인사 등이 있었다. 미주한인의목소리는 동해병기법안을 공동상정한 마스덴, 블랙 상원의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스파월드(사장 이상건)는 동해탈환기념식을 위해 시설 전체를 사용하도록 하고 한식 도시락과 햄버거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수십 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시니어들에게 음식을 날라주는 등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여러 손길들이 모아져 눈길을 끌었다.
앞으로 버지니아주의 모든 공립교는 오는 7월1일부터 동해가 병기된 교과서만을 사용해야 한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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